요즘 명품 브랜드 리셀 시장이 아주 핫합니다. 같은 모델임에도 신제품보다 중고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크림' 아시죠?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입니다. 여기서는 1400만 원짜리 명품 에르메스 백이 34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제품보다 중고품이 더 비싸다고?
에르메스( Hermès)는 가방, 의류, 스카프, 신발, 시계, 향수 등을 제작·판매하는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죠. 그런데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에선 에르메스( Hermès)의 중고 ‘버킨백’ 수십 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버킨백은 명품 브랜드를 애용하는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백화점에서도 구입하기 쉽지 않은 명품이죠. 백화점 매장 판매가격은 1400만 원 정도합니다. 그런데 크림에서는 무려 두 배가 넘는 3400만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 가격에? 중고가?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버킨백 마니아들은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를 무시하면서까지 리셀 시장을 노크합니다. 매장에서 구입하려면 품에 안기까지 한두 달도 아니고, 몇 년이 걸리니 그 기간의 마음 졸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나이키도 현상은 비슷합니다.
명품 브랜드들의 고민은?
명품 브랜드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백화점, 면세점 오프라인이 유통을 주도하던 전통 시대엔 제품 가격 결정권이 당연히 브랜드 업체에게 있었습니다.하지만 리셀이 하나의 유통 흐름으로 자리 잡은 요즘은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결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에루샤라고 하는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그리고 나이키 등 글로벌 최고 패션 기업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에르메스 '재판매 금지' 조항 약관 포함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겠죠. 에르메스 코리아는 지난 2022년 3월 거래 약관에 ‘재판매 관여 금지’ 조항을 포함했습니다. 조항을 보면 이렇습니다. ‘(에르메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영리 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에르메스 제품을 재판매하는 행위에 관여하지 않을 것을 보증한다’는 내용입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에르메스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이 약관에 사인하게 하고, 거부하지 않는 구매 희망자에게만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837년에 창립한 프랑스의 에르메스.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평을 듣는 최상위 브랜드죠. 이렇게 콧대 높은 에르메스도 약관에 이런 조항을 포함할 정도로 리셀 시장은 명품 패션 업계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의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중고 명품시장 규모는 2017년보다 65%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정품 매출은 12% 증가에 그쳤네요. 더불어 리셀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같은 기간 신제품 매출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격 결정권에 심대한 타격 우려
글로벌 명품·패션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리셀 플랫폼의 성장보다도 상품의 가격 결정권이 리셀 플랫폼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명품 및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상품의 희소성에 무게를 두고 가격 책정을 하기 위해 상품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는 사실은 상식이지요. 그런데 리셀 플랫폼이 등장해 가격 결정권이 깨지면 그 공식도 마찬가지로 무너지는 거죠.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본다"
명품업계 주장을 보겠습니다. '정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하는 일부 리셀러가 재판매 시장을 주도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본다'는 것입니다. 즉 리셀러가 인기 제품을 입도선매하면, 선량한 소비자들이 정가에 명품을 구입할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더불어 백화점,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명품을 취급하면서 리셀 플랫폼까지 운영하게 되면,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두 번에 걸쳐 매도하는 격이라 가격이 당연히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명품 브랜드들의 강력한 대응
명품 브랜드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이에 따라 에르메스뿐 아니라 샤넬, 나이키 등도 리셀 플랫폼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배우 김고은이 앰배서더인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2021년 7월 ‘재판매 금지’를 천명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때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또 나이키코리아는 2022년 5월,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가 나이키 짝퉁 신발을 팔고 있다며 소송전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9월부터는 판매 약관에 리셀 목적으로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일부 명품 브랜드는 아예 리셀 플랫폼과 손을 잡고 이들을 영향권 아래 두려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소유한 프랑스 케링 그룹이2020년 중고 거래 플랫폼 더리얼 리얼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2021년엔 또 다른 플랫폼 베스테에르에 지분(지분율 5%) 투자했다고 합니다. 명품 브랜드들의 노력이 가상합니다.
리셀 플랫폼은 이제 대세
유통의 흐름 변화는 대세인 듯합니다. 명품·패션 브랜드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셀 시장 활성화는 이제 하나의 축이 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법률 전문가들도 개인이 중고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소비자들도 대부분 회의적입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본인이 산 것을 되팔 자유가 있지, 무슨 권리로 못하게 하냐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결론
이 포스팅에선 2022년 가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리셀 플랫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신제품보다 중고 가격이 더 비싼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 결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지요. 이에 에르메스, 샤넬은 재판매 금지 조항을 약관에 넣어 고객의 사인을 받고,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거느린 케링 그룹은 리셀 플랫폼에 투자하면서 나름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리셀 플랫폼의 성장은 이젠 대세가 된 듯합니다. 앞으로의 흐름이 궁금해지네요. 계속 소식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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