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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박사

영국 새 총리에 40대 여성 트러스 당선, 향후 과제 분석

by 고산자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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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은 202295,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트러스(47) 장관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리즈 트러스(Liz Truss) 장관은 81326표를 획득해 6399표를 얻은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을 꺾고 보수당을 이끌 새 대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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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세 번째 영국 여성 총리

영국 보수당은 파티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77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당 대표 경선을 진행했다.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는 수낵 전 장관이 승리했으나, 16만 명으로 추정되는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에서는 트러스가 이겼다.

1. 영국 보수당원의 정치성향

보수당원의 주류는 보수 성향 백인 중상층 남성이다. 2018년 조사엔 당원의 97%가 백인. 2020년 조사엔 당원의 63%는 남성,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39%로 가장 많다. 당원의 80%는 사회경제적으로 중상층에 속하고, 76%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성한다.

 

2. 수낵 전 장관 VS 트러스 외무 장관

경쟁에서 떨어진 수낵 전 장관은 원래 존슨 내각의 2인자. 지난 7월 존슨 총리가 측근 비호논란으로 여론의 공격을 받을 때 사표를 내면서 보수당원들의 반감을 샀다. 반면 트러스는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아 충성파이미지를 쌓았다. 수낵 전 장관은 법인세와 국민보험(NI) 분담금 비율 인상을 약속한 반면 트러스는 300억파운드(473000억원) 규모의 감세를 약속해 보수당원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

 

3.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

존슨 총리가 6,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찾아가 사임을 알리면, 트러스는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존슨의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영국 역사상 여성 총리는 마거릿 대처(1979~1990), 테리사 메이(2016~2919)에 이어 세 번째. 40대 여성 총리는 트러스가 처음.

 

4. 영국 옥스퍼드에서 출생한 1975년생 

트러스는 1975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수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어머니는 반핵 단체 회원이었고 아버지도 진보 성향이었다. 트러스가 보수당 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어머니는 선거운동을 도왔으나 아버지는 끝내 거부했다고 한다.

 

5. 옥스퍼드 대학 시절엔 민주당원

트러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자유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원이었으나 졸업하던 해인 1996년 보수당에 가입. 졸업 후에는 글로벌 석유기업 셸과 통신회사 케이블앤와이어리스, 중도성향 싱크탱크 등에서 일했다.

 

6. 2010년 의회 입성

의회에 입성한 것은 2010년. 당시 총선에서 사우스웨스트 노포크에 출마해 승리하면서다. 이후 캐머런 총리 시절 환경장관, 메이 총리 시절 법무장관 등을 지냈다. 존슨 총리 내각에서는 국제통상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9월 역대 두 번째 여성 외교장관이 됐다.

 

7. 해결해야 할 현실 난제 산적

트러스는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내각을 이끌게 된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0월부터 에너지 요금이 급등할 전망.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미 두 자릿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말 영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은 물가 최고, 성장률 최하다.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하면서 철도, 우편, 항공, 쓰레기 수거, 항만 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거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8. 극적인 감세 정책 추진 예정

트러스는 총리 취임 후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트러스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세금을 감면하고 영국 경제를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4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보다는 경제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불평등 심화, 인플레이션 악화 등의 경고 의견도 있다.

 

9. 에너지 가격 급등은 발등의 불

에너지 가격 급등 해결이 당장의 과제다. 영국은 다음달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1년 전보다 2.8배 더 높은 연 3549파운드(555만원), 내년 1월에는 연 5000파운드(783만 원), 4월에는 연 6000파운드(939만 원)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영국이 겨울을 대비할 수 있도록 취임 일주일 이내에 에너지 요금 문제와 장기적 공급 방안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는 가스와 전기 요금 동결을 검토하는 중.

 

10. 러시아와 중국에 강경책 예상

영국의 대러 강경기조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고,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총리로 취임하면 중국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을 체제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앞으로는 러시아와 동등한 수준인 위협으로 규정하겠다는 것. 트러스는 지난달엔 대만 주변 긴장 고조에 항의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하기도 했다.

 

11. EU와의 관계는 악화 예상

영국 외무부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를 EU 단일시장에 남겨놓은 북아일랜드 협약을 상당 부분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게 일방적인 협약 파기라며 비난받고 있다.

 

12. 미국과 영국의 특수관계에 존중심 별로 없는 총리

전통적 우방인 미국을 중시한 존슨 총리에 비해 트러스는 미국과 영국의 특수 관계에 존중심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은 미국 이외에도 호주, 인도, 유럽의 발트 3국과 같은 중요한 동맹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3. 대처 총리 시절의 영국이 롤모델

트러스는 대처 전 총리 시절의 영국을 롤모델로 삼는다. 그는 지난달 우리는 규제개혁과 공기업 민영화에 실제로 성공한 첫번째 국가들 중 하나였다면서 우리는 1980년대에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성 이미지로 대처 전 총리에 비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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