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통일로 하나가 되어야 할 한반도의 반쪽
요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네요. 정치적으론 미사일을 쏘면서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문화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북한은 평화 통일로 하나가 되어야할 우리 민족의 반쪽입니다. 북한에 대해 기초적인 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이 카테고리를 구성했답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한반도 북부에 위치하고 있어요. 북한의 동쪽은 동해, 서쪽은 황해, 북쪽은 압록강·두만강을 경계로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어요. 물론 이 정도는 다 아는 얘기겠죠.^^
북한의 지형은 남한보다 훨씬 높고 험한 산악 지대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서부의 압록강·대동강·재령강·예성강 유역은 널따란 평야지대예요.
북한 지역에는 우리 민족 최초의 고대 국가인 고조선이 세워진 이후 부여·고구려가 차례로 들어섰어요. 고구려가 망한 뒤에는 발해의 땅이었고, 이후 왕건이 고려를 세울 때 도읍을 삼은 개경(지금의 개성)이 북한 땅에 있어요. 조선시대의 8도 가운데 함경도·평안도·황해도는 모두 지금의 북한 지방에 속해요. 경기도와 강원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지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북한
먼저 역사를 살펴볼게요. 북한은 한반도 최초의 고대 국가인 고조선의 영토였고, 이후에는 고구려·발해의 영토가 되었어요. 이후 우리 민족은 통일 국가로 고려와 조선을 거쳤으나 1948년 북위 38도 선 북쪽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면서 분단이 되었어요.
북한 지역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어요. 북한 곳곳에서는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에 사람들이 살았던 유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요. 북한에 있는 대표적인 구석기 시대 유적은 평양시 상원군 검은 모루 동굴이에요. 학자들 사이에 이견은 있지만 이곳에서 발굴된 동물 화석과 석기 등이 약 40만 년 전에서 100만 년 전 사이의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한반도 최초의 고대 국가인 고조선의 영토
한반도에 들어선 최초의 고대 국가는 고조선(기원전 2333년~기원전 108년)이에요. 고조선은 중국의 요령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중국과 부딪치면서 그 중심지가 지금의 북한쪽으로 옮겨왔어요.
단군왕검이 최초로 정한 고조선의 도읍지인 아사달의 위치에 대해서는 중국의 요동, 대동강 유역의 평양, 황해도의 구월산 등 여러 의견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고조선의 영토에 대해 다룰 때 조금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에는 고인돌이 아주 많아요.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무덤이에요. 사방에 고임돌을 두른 후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 만든 탁자식(북방식)과 땅에 구덩이를 파고 돌로 사방을 두른 후 그 위에 덮개돌을 놓는 바둑판식(남방식)이 있어요. 북한에 있는 것은 거의 북방식이지요.
평양 주변에는 고인돌이 약 2만 개나 분포하고 있는데, 매우 크고 종류도 다양해요. 그래서 북한 학자들은 평양 일대가 고대 문화의 중심지이며 고조선의 도읍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북한 땅에 자리 잡았던 고구려·옥저·동예
고조선 후기에 만주 땅에는 부여가 들어섰어요. 그런데, 부여의 왕자인 주몽(동명성왕)은 다른 왕자들이 자신을 해치려하자 자신을 따르는 백성을 이끌고 남쪽으로 내려와 기원전 37년에 졸본(지금의 중국 요령성)에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를 세웠어요. 이후 고구려는 옥저(함경남도 함흥 주변)와 동예(강원도 원산 주변)를 정복해 지금의 북한 지역을 대부분 차지했어요.
고구려는 유리왕 때 도읍을 국내성(지금의 중국 지린성)으로 옮겼고, 광개토대왕 뒤를 이어 왕이 된 장수왕은 427년 도읍을 다시 대동강 유역의 평양성(지금의 평양)으로 옮겼어요. 한반도 남쪽으로 진출하는 남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꾀하기 위해서였지요. 장수왕은 475년 손수 군대를 이끌고 백제를 공격해 한강 유역에 있던 백제의 수도 한성(지금의 서울)을 함락시키고 백제왕 개로왕을 사로잡아 죽였어요. 이로 인해 백제는 공주로 수도를 급하게 옮길 수밖에 없었답니다.
고구려가 망한 뒤 발해의 영토가 된 북한 지역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 시대를 끝내고 통일을 이룬 나라는 신라예요. 신라는 삼국 중 가장 늦게 일어났으나 이웃의 가야를 정복하고,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점점 힘을 키워나갔고, 결국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지요.
통일 신라의 영토는 지금 북한 지역인 대동강~원산만을 경계로 남쪽이었어요. 고구려가 망한 뒤 고구려의 장수 대조영은 발해를 세웠어요. 그 영토는 대동강~원산만 북쪽과 만주 지방까지로 옛 고구려 영토를 대부분 회복하였지요. 이렇게 통일 신라와 발해가 있던 시기를 남북국 시대라고 해요.
서희의 강동 6주 개척과 강감찬의 귀주 대첩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 왕건은 도읍을 송악으로 옮기고 이름을 개경(지금의 개성)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고려가 건국할 무렵에 일어난 거란은 발해를 멸망시키고, 중국 북부까지 지배한 뒤 나라 이름을 ‘요’라고 하였지요.
고려 초기에 거란은 고려를 여러 차례 쳐들어왔어요. 993년 1차 침입 때 서희는 거란 장수와 담판해 물러가게 한 뒤, 오히려 강동 6주를 개척하면서 고려의 국경선을 압록강까지 넓혔어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보면, 강동 6주는 흥화진·용주·통주·철주·귀주·곽주를 말하는데, 모두 지금의 평안북도에 속해요. 그 뒤 거란의 2차(1010년)·3차(1018년) 침입 때 강동 6주 주변은 전쟁터가 되었으나 고려는 슬기롭게 이겨냈어요. 특히 3차 침입 때는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크게 무찔렀어요.
평안남도·평안북도는 북계, 함경남도는 동계
고려는 북쪽의 천리장성(압록강~도련포)을 경계로 거란·여진과 국경을 이루고 있었어요. 고려의 영토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다른데요. 여기서는 교과서 위주로 설명할게요. 고려의 광활했던 영토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깊이 다뤄볼 예정입니다.
고려의 행정 구역은 11세기를 전후하여 ‘5도 양계’로 완성되는데, 지금의 평안남도·평안북도 지역은 북계, 함경남도는 동계에 속했어요. 양계는 국경 지대라 군대가 주둔해서 다스렸지요. 또 지금의 강원도 일대는 동계·교주도, 황해남도·황해북도는 서해도에 속했어요.
윤관 장군이 여진을 정벌하고 쌓은 9성
1107년 윤관 장군은 별무반으로 여진을 무찌르고 9성을 쌓았어요. 하지만 여진이 돌려달라고 사정하자 고려 조정에서는 이 땅을 다시 여진에게 돌려주고 말았어요.
일제강점기에 이 사실을 연구한 일본인 학자들은 9성의 위치를 지금의 함경남도 함흥평야 주변이라고 주장했어요. 대표적인 식민사학의 하나지요. 하지만 9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많아요. 조선 시대 실학자들은 길주 남쪽의 함경남도를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9성의 가장 북쪽은 두만강 너머의 북쪽 지역이라는 주장도 있어요.
윤관 장군의 9성 이야기도 앞으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다음 포스팅은 조선시대의 북한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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